강달러·스마트폰 영향
점유율 레노버 HP 델 순서
[뉴스핌= 이홍규 기자] 전 세계 PC 출하량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로 인한 가격상승 영향과 저유가 영향을 받은 남미 지역의 수요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각)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한 6477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분기 연속 감소세이며 출하량이 6500만대를 밑돈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제조사 별 전세계 PC 출하량 <자료=가트너> |
가트너는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출하량 감소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PC 수요를 주도했던 남미와 러시아가 저유가 영향을 받아 출하량이 감소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가트너의 기타가와 미카코 선임 분석가는 "경기 둔화 문제와 더불어 스마트폰 구매로 인해 소비자들이 다른 기기를 추가로 구매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PC 제조사별로는 레노버가 1만2484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1위(19.3%)를 차지했고, 뒤로는 HP가 17.6%를, 델이 14.1%, 아수스가 8.3%, 애플이 7.1%를 각각 차지했다.
1분기 제조사 별 미국 PC 출하량 <자료=가트너> |
미국시장 PC 출하에서는 델이 HP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전 세계 기준 1위를 차지했던 레노버는 3위를 기록했고 애플은 4위를 차지했다.
기타가와 미카코 분석가는 "델의 출하량은 북미와 일본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유럽과 중동, 아시아 태평양,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연말까지 기업들이 윈도우 10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윈도우 10이 침체된 PC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1분기 PC 출하량은 가트너의 발표보다 더 부진했다.
1분기 제조사 별 전세계 PC 출하량 현황 <자료=IDC> |
IDC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11.5% 감소한 6058만대를 기록했으며 애플과 델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씩 감소했다.
제조사별 성장률의 경우 상위 5곳 모두 하락했다. 레노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5% 감소율을 기록했고, 델 -2.0% 애플 -2.1%, 아수스 -8.3% 각각 줄었다.
상위 5개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가트너에서 5위를 기록했던 애플이 4위를, 4위를 기록했던 아수스가 5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트너의 발표와 변함이 없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