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구매 비중 감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의 구매 행태가 변하면서 아이폰 애플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운영하는 소매판매점인 '애플스토어'에서의 구매 비중이 줄고, 전체 스마트폰 교체율도 하락해 애플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애플 아이폰 <출처=블룸버그통신>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아이폰 구매자 중 76%가 무선통신사를 통해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11%의 구매자만이 온·오프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샀다. 2년 전과 비교하면 통신사를 통한 구매 비중은 11%포인트 상승했고,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산 구매자의 비중은 5%포인트 줄었다.
마이클 레빈 CIRP 공동창업자는 "애플은 통신사보다 자사의 오프라인 매장이나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높아야 이익이 크다"고 설명했다. 매출 대비 남는 이익이 크고, 고객 경험을 제어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다른 브랜드를 선택할 것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통신사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더 싼 가격에 제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린트는 아이폰6를 아이폰6S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월 1달러의 요금을 받고 있으며 티모바일도 한 달에 5달러를 내면 유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바꾸는 빈도가 낮아진 점도 애플의 매출을 위협한다. 증권사 BTIG는 미국 4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티모바일, 스프린트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조사해 올해 4사의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1억6600만 대에서 1억5400만 대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보다 3.7% 감소한 수치다.
월터 피에치카 BTIG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교체율은 4분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았고 1분기 중 더 침체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아이폰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BTIG는 올해와 내년 애플의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8.87달러, 9.57달러로 기존 전망치보다 54센트, 53센트 내리고 목표주가도 141달러에서 130달러로 하향했다.
애플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3분 현재 전날보다 0.18% 오른 108.73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