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IT기기를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고 있는 애플이 4년 후엔 서비스 영역에서 50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의 서비스 매출이 2020년까지 현재의 두 배가 넘는 5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210억 달러로 같은 해 179억 달러의 매출을 낸 페이스북보다 많았다.
애플은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10억 대가 넘는 애플 제품이 사용되면서 애플의 서비스업 성장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뉴욕시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사진=블룸버그통신> |
◆ 든든한 고객 확보…"구매력·로열티 굳건"
애플은 이미 굳건한 고객을 기반으로 유리한 서비스 제공 인프라를 확보했다. CS에 따르면 애플 기기 이용자 수가 전 세계 5억8800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 사용자 한 명이 사용하는 애플 제품 수는 평균 1.7대다.
애플 사용자들의 구매력이 다른 기기 사용자들보다 높다는 점도 애플 서비스 사업의 강점이다. CS에 따르면 신흥시장의 애플 기기 사용자는 애플 외 기기 사용자들보다 1인당 소득이 50%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애플 외 기기 사용자들보다 63% 더 자주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 고객들이 정기적으로 제품을 교체하고 이용자 잔존율(retention rate)이 90%에 달한다는 점도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유리한 조건이다.
CS는 애플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직접 유료화하지 않는다고 해도 애플 제품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컬빈더 가르차 CS 애널리스트는 "개인이나 가족이 애플의 에코시스템에 들어오면 거의 그것을 떠나지 않는다"며 "애플은 매출과 이익의 상당 부분을 제품 판매에 두고 있지만 10억 대가 넘는 기기는 사용자들이 혁신과 새로운 제품의 등장으로 기기를 교체하면서 계속해서 현금이 창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CS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50달러로 높였다. 애플의 주식은 미국 동부시간 3시 37분 현재 전날보다 1.00% 떨어진 110.01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