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처럼 임팔라 수입·판매하기로 최종 결정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지엠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수입·판매해 온 준대형차 임팔라를 국내 생산하지 않기로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협의했다. 임팔라를 현행처럼 수입·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지엠이 GM으로부터 수입하는 차종을 확대할 것이란 시각도 내놓고 있다.
한국지엠은 임팔라를 현재와 같이 수입·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수입·판매된 임팔라는 당시 누적 계약대수가 1만대를 넘기며 준대형차로는 이례적인 호응을 나타냈다. 계약대수가 치솟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임팔라 국내 생산을 사측에 요구했고, 사측은 연간 1만대 판매 시 국내 생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올들어 임팔라 국내 생산 조건으로 연간 3만대를 제시하면서, 노조의 반발이 심해졌다. 단적으로, 노조는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오가는 임팔라를 출입시킨 바 있다. 임팔라를 타는 한국지엠 임원들의 방문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임팔라의 국내 생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해왔다. 검토 결과 임팔라가 갖고 있는 ‘수입차 프리미엄’을 비롯해 정부의 단계별 탄소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입·판매를 유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임팔라가 수입차인 만큼, 국내 생산 시 판매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팔라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12월까지 6913대 판매됐다. 올들어 3월까지 4815대 판매, 총 판매량은 1만1728대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임팔라 국내 생산 결정은 노조와 상의해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라며 “임팔라의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 국내 생산보다 수입 판매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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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로고<사진=한국지엠> |
관련 업계는 임팔라 국내 생산은 애초부터 불가능할 것으로 봐왔다. 국내 생산 시 공장 생산 라인 등을 구축하려면 이미 생산 준비가 이뤄졌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 한국지엠 신임 제임스 김 사장이 임팔라 국내 생산에 대해 불가 입장을 에둘러 표명하면서 국내 생산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달 쉐보레 2016 캡티바 신차발표회에서 임팔라 국내 생산에 대해 “아쉽게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이고, 힘든 결정”이라며 사실상 생산 불가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임팔라처럼 한국지엠이 GM 자동차를 직수입하는 판매 방식을 늘릴 것으로도 보고 있다. 판매 대수가 적을 경우, 양산 보다 수입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하반기 르노의 7인승 미니밴 에스파스를 하반기 수입하고, 내년에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도입해 국내 시장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이달 중으로 신형 말리부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15만8404대와 수출 46만3468대 등 총 62만18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수치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