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대출 27.8억달러 감소, 연체율은 0.11%P ↓
[뉴스핌=김지유 기자] 국내은행의 거주자 엔화대출이 일년새 36.8% 급감했다. 엔화약세로 기존 엔화대출이 상환되고, 국내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엔화대출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엔화대출이 크게 줄며 전체 외화대출도 27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197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억8000만달러(12.3%)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거주자 외화대출은 대한민국에 주소를 둔 개인·법인이나 비거주자가 입국해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하며 외화로 대출한 것을 말한다.
작년 말 거주자 엔화대출은 일년새 18억3000만달러(36.8%) 줄어들어 31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거주자 달러화 대출은 9억4000만달러(5.4%) 줄어든 163억1000만달러가 됐다. 수입감소로 인한 수입업체의 달러화 신규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사진=금융감독원> |
기업규모별 외화대출을 보면 작년 말 대기업 외화대출은 총 125억9000만달러(전체의 63.7%)로 전년보다 9억9000만달러(7.3%) 감소했다. 같은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총 71억7000만달러(전체의 36.3%)로 17억9000만달러(20.0%) 줄었다.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은 일년새 0.11%P 하락한 0.50%를 기록했다. 반면 고정이하 외화대출비율 0.80%P 상승한 2.19%를 기록했다. 우량 대기업 대출비중이 늘어나 연체율은 개선됐지만 기존대출의 건전성 악화로 고정이하대출비율은 상승했다는 평가다.
달러화 대출 평균금리는 2.76%로 일년새 0.0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2.67%로 0.24%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및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 잠재리스크 요인의 조기포착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이와 함께 국내은행의 외화대출 건전성 관리 및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지도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강세로 달러화 대출에서는 4200억원대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반면 엔저 지속으로 엔화대출에서는 1억원의 환차익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