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전년대비 급감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판매가 급감하면서 6년째 이어진 불마켓이 수명을 다 했을 것이란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출처=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를 인용해 지난 2월 미국의 오피스 빌딩, 상점, 아파트 등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251억달러(약 29조407억원)에 그쳐 1년 전의 473억달러 수준보다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2월 거래액은 1월의 462억달러에서도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또 부동산 통계분석 전문회사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의 상업부동산지수가 2월에 전년 대비 8.7% 상승했지만 1년 전 11%보다 상승세가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상업용 부동산 가격도 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주춤했던 2월 시장 분위기가 일시적 하락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내리막이 시작될 것인지 여부인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시장 붕괴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애널리스트들은 임대나 입주율 등 펀더멘털 차원에서는 대부분의 부동산 유형에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신규 공급도 제한되고 있어 시장 가격에는 긍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랙스톤의 조나단 그레이 부동산부문 대표는 "분명히 가격이 안정기로 접어들었지만 호황기가 끝났다고 단정짓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국 개발회사인 브랜디와인 리얼티 트러스트 등 일부 투자자들은 벌써 출구를 택하고 있다.
브랜디와인 최고경영자(CEO) 제라드 스위니는 부동산 매각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사이클에서 지금이 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 좋은 시기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이 랠리를 멈춘 데는 자체적인 문제보다는 글로벌 자산시장 악재에 따른 여파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글로벌증시 급락을 초래했던 악재들로 부동산 시장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는 채권 시장이 덩달아 흔들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상업용부동산담보부증권(CMBS) 부문으로 지난달 CMBS 위험가산금리는 연초 대비 2.75%포인트 오르며 가격 하락을 시사했다. 지난해 1000억달러 수준이었던 CMBC 발행 규모도 올해 600억~75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