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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온다’ 회사채 아니라 美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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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10년 호황 저문다
강달러에 해외 투자자 '후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정크본드 디폴트 상승을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회사채가 아니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 오피스 빌딩을 건축했다가 임대도 매각도 막힌 채 은행권 압류와 디폴트 위기에 놓인 개발 업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10년 호황이 종료를 맞았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맨해튼 부동산 시장 <출처=블룸버그통신>

휴스톤에 14층짜리 오피스 빌딩 노스보로 타워를 건축한 베링거 허버드 펀드는 지난 1월 만기 도래한 2100만달러의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건물을 채권자에게 넘기는 절차에 착수했다.

건물을 임대해 대출금 상환은 물론이고 쏠쏠한 수입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공실률이 떨어지지 않자 건물을 매각해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려고 했지만 관심을 보인 투자자들이 제시한 매수 호가는 대출금에 턱없이 모자랐다.

국내외 변수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극심한 저유가의 장기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임대 및 투자 수요를 떨어뜨렸다는 얘기다.

여기에 강달러가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크게 꺾어 놓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대폭 둔화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과열 논란이 제기된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디폴트가 급상승하고 있다.

2007년과 같은 시장 붕괴 상황이 벌어질 여지는 낮지만 호황이 종료 시점을 맞았고, 시장 조정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파트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텍사스를 필두로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뿐 아니라 센트럴 파크 인근 지역과 같은 뉴욕 맨해튼의 노른자위 부동산 시장도 건축 업체들의 디폴트와 압류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이른바 슈퍼리치에 해당하는 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에서 한 발 물러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연초 금융시장의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진 데 따라 신용시장이 한파를 일으키면서 부동산 경기를 조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의 스티븐 로스 최고경영자는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아파트 시장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며 “이는 가격대나 지역과 무관하게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디폴트와 압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앞서 무디스는 지난 1월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해 2010년 이후 첫 내림세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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