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 매출 비중 높은 기업 수혜 예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느린 긴축 계획을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 중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 달러화와 코카콜라<사진=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달러화가 안정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올해 매출이 3%가량 증가할 수 있으며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 이 같은 매출 증가세가 촉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3% 가까이 떨어지면서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종목코드:CCE, 올해 1.77% 상승)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 12.34% 상승), 뉴몬트마이닝 코프(NEM, 55.75% 상승) 등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미 미 달러화가 지난 1월 말 고점을 찍은 이후 해외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은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 기업 중 매출의 50%가 해외에서 나오는 기업의 주가는 7.1% 올랐으며 미국 내에서 모든 매출을 내는 기업의 주가는 이보다 낮은 5.1% 상승했다.
달러 약세로 에너지 관련 종목의 상승 흐름도 주목된다. 바클레이즈는 에너지와 기초자재 기업들이 달러 가치와 가장 큰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있어 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는 기술주 역시 해외 익스포저가 높아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1.21% 떨어진 94.73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예상 긴축 횟수를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면서 달러화는 큰 폭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2014년 7월과 지난해 3월 사이 20% 이상 절상됐다.
지난해 말부터 연준이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만을 단행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HSBC의 케빈 로건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온건한 스탠스는 시장을 견인해 온 달러 약세에 광범위하게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