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가격 바닥에서 반등세...호황기 가격 회복까지 시간 소요
[뉴스핌=김신정 기자] 올해 들어 원자재 가운데 아연과 연(납),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하락했던 가격이 올들어 반등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구리 가격은 15.6% 올랐고 아연은 27.3%, 연(납)과 은 가격은 각각 17.3%, 12.7%나 뛰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금속의 과다 공급 등에 대한 기저효과와 중국의 부동산 시장 개선 여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구리, 알루미늄 등 주요 비철금속의 가장 큰 소비처다.
구리는 주로 대부분 전선 등에, 아연은 철강사들이 자동차강판 만드는데 쓰는 아연도금강판 생산에 쓰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납) 생산에, LS니꼬동제련은 구리(동)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호주 광산 폐광과 감산으로 아연 수급 상황도 업체에 유리해진 상태다. 그 동안 비철금속 가격 하락이 감산으로 이어져 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다소 줄어든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선 지난해 비철금속이 워낙 많이 떨어져 호황기때의 가격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여전이 불황의 우려가 있지만 그동안 어느 정도 가격이 빠져서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가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런 영향 등으로 벌써부터 고려아연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722억원, 매출은 4조77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1282억원, 매출 1조2323억원을 달성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판매계획 공시를 통해 아연 공정합리화와 제2비철금속단지 완공으로 올해 아연과 연(납) 판매량을 전년대비 각각 10.1%, 40.3%, 금과 은, 구리는 각각 23%, 25.1%, 18.6%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철금속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매출액과 이익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도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종암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건 개선 등으로 고려아연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22.6%, 3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올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6%, 전분기 대비 48.3% 증가한 187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7% 늘어난 1950억원으로 예상돼 시장 컨센서스 177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