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고부담·연준 불확실성·OPEC 동결난망 등 악재 산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유가가 지난주까지 이어진 랠리가 지나쳤다는 부담에 공급과잉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4센트, 2.26% 하락한 36.34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83센트, 2.1% 떨어진 38.7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6주에 걸쳐 50%가 넘는 랠리를 연출했고 지난주에는 브렌트유와 WTI가 각각 배럴당 41달러, 39달러씩을 넘어서며 3개월래 고점을 찍었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랠리가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WTI 가격 한 달 추이 <출처=블룸버그> |
16일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미국의 원유 재고가 5주째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갔을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는 부담이었다.
무엇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생산동결 논의가 이란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난관에 봉착하면서 유가를 짓눌렀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앤러리스트 필 플린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OPEC이 공급 과잉을 지속할 것이란 불안감에 유가가 다시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 랠리가 끝났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는데 워싱턴소재 상품중개업체 파워하우스의 데이빗 톰슨은 "유가 상승세가 멈추긴 했지만 약세론자들은 유가가 더 크게 밀리길 바래왔다"며 "유가가 35달러 밑으로 내려가야 약세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