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바닥 통과 진단이 연이어 나오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최근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의 추세적 상승 반전 가능성이 제시된 데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엑손 모빌 <출처=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66센트(1.7%) 상승한 배럴당 38.50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7.2% 뛰었다. 이에 따라 WTI가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IEA는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OPEC 이외 산유국의 생산 규모가 하루 75만배럴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한편 유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보고서에서 IEA는 “국제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상당수 포착됐다”며 “무엇보다 고비용 생산 라인에서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도 보고서를 내고 국제 유가가 ‘그린 슛’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석유 업계의 산유량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나이지리아와 그 밖에 일부 산유국의 생산 역시 차질을 빚고 있어 수급 교란이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임 아슬람 애바트레이드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메이저 석유 업체들의 수익성 전망이 여전히 흐리고, 이는 공급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가가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하락보다 상승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