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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공화당원도 트럼프가 무섭다"

기사입력 : 2016년03월03일 17:17

최종수정 : 2016년03월03일 17:17

공화당 외교전문가들 수십명 집단 비판성명
"대통령 후보로 부적격, 힐러리에겐 선물"

[뉴스핌=이고은 기자] 지난 1일 13개 지역에서 동시 경선이 열린 슈퍼화요일에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중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며 대선 후보에 바짝 다가서자, 공화당 내부에서 분열이 속속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의 외교 전문가들이 트럼프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오랜 공화당 지지자들이 '차라리 힐러리 클린턴을 찍겠다'고 성토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공화당 안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abc뉴스>

지난 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의 저명한 외교정책 전문가 수십명이 "트럼프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담은 비판문을 공동명의로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세계은행(WB) 총재 및 미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졸릭, 전직 국방부 최고위원이었던 도브 젝하임, 조지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피터 피버 교수 등이 참여했다.

◆ "트럼프, 힐러리 위한 최고의 선물"

비판문에 참여한 젝하임 전 국방부 위원은 "트럼프를 멈춰야만 한다"면서 "트럼프의 발언은 해외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우리의 동맹국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아메리칸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슈퍼화요일에 7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트럼프에 반발하는 공화당 내부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전 총재이자 미네소타 전 주지사였던 팀 폴렌티가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차라리 힐러리를 뽑겠다"는 공화당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엘리엇 코언 전 국무부 자문관은 "트럼프에 비하면 힐러리 클린턴이 차악(次惡)"이라면서 "제3의 후보가 나오기를 바라지만 대안이 없다면 힐러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NYT와의 인터뷰에서 72세의 오랜 공화당 지지자인 데이비드 필립스씨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힐러리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그 외 다양한 시민들이 이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뽑으면 민주당에 좋은 일만 시키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전 주지사인 바비 진달은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암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비꽜다.

트럼프는 본선에서 힐러리 후보와 1:1로 맞붙었을 때 다른 공화당 후보인 테드 크루즈나 마르코 루비오 의원보다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 트럼프, 민주당 지지자들이 뽑고 있다?

공화당이 트럼프의 선전에 난색을 표하면서 일각에선 음모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와 당 내부의 트럼프 안티 세력들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아닌 무당파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뽑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는 '교활하게 방해공작을 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뽑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CNN이 실시한 출구 및 입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무당파 지지자들 이상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고 있다. NYT는 크루즈가 자신의 득표율이 트럼프보다 밀리는데에 변명을 하기 위해, 그리고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NYT는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트럼프를 뽑는 것으로 보이는) 세력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NYT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신이 공화당 지지자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원으로 등록된 사람들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NYT는 이것이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 표를 얻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력이 크지도 않을 뿐더러,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과 중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과장된 표현과 모호한 내용으로 외교정책 노선에 대한 심각한 분석이 제기된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최근 브루킹스연구소의 톰 라이트 연구원은 이런 트럼프의 외교노선이 ▲권위적 독재에 대한 호감 ▲개방된 세계경제가 미국에 도움보다는 문제가 더 된다는 판단 ▲미국이 해외군사동맹에 너무 힘을 쓴다는 믿음 등 세 가지 핵심 사고에 기초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라이트 연구원은 "만약 트럼프가 당선돼 이런 생각을 실천한다면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외교정책의 최대 격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유럽과 일본 등 최우방에 대해서도 자주국방에 더 힘쓰라는 입장이다. 그는 "일본이 공격받으면 미국이 제3차 세계대전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미국이 공격받으면 일본이 도울 필요는 없다. 이게 옳게 들리는가?"라고 발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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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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