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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픈도 못해보고 사라집니다"

기사입력 : 2016년03월02일 17:09

최종수정 : 2016년03월02일 17:09

개성공단 협력업체·영업기업 비대위 꾸려

[뉴스핌=한태희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지하 1층에서 만난 노원록씨는 쭈뼛쭈뼛 명함 한장을 건넸다. 개성공단상회 대전 노은점 이사 노원록. 이름 석자가 굵은 글씨로 큼직하게 적혀 있었다. 만든 지 20일도 안 된 새 명함이다.

명함을 전하는 노 이사 얼굴은 어두웠다. 개성공단상회 대전 노은점은 문을 열지도 못하고 폐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상회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의류를 전문으로 파는 협동조합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됐으니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것.

"1월에 개성공단상회와 계약했습니다. 오픈일은 2월 26일. 명함도 새로 만들고 인테리어 공사도 했죠. 직원 뽑으려고 면접도 봤습니다. 하지만 다 무슨 소용인가요. 가게를 어떻게 열죠? 물건을 받지도 못하는데. 개성공단상회 대전 노은점은 오픈도 못해보고 사라집니다." 노 이사는 덤덤히 말했다.

노원록 개성공단상회 대전 노은점 이사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 총회'에 참석해 이 사실을 알리고 있다. / <사진=한태희 기자>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설비투자나 원부자재 손실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를 넘어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개성공단 근로자 약 80%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이 없는데 어디로 일하러 가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곳이 없어요. 입주기업은 고용을 최대한 유지한다고 했지만 근로자 80%는 해고 통보 내지 해고된 상황입니다. 개성공단 남쪽 근로자가 2000명 정도인데 1600명이 실직자가 된 거죠." 신윤순 개성공단근로자협의회 위원장은 막막함을 토로했다.

이들을 좌절케 하는 것은 정부의 태도다. 정부는 입주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3차 회의 후 낸 보도자료에서 영업기업 및 협력업체 지원은 처음 언급했다. 개성에서 편의점이나 주유소를 포함한 영업기업은 입주기업과 동일한 수준에서 지원하겠다는 것.

하지만 현장 상황은 정부 발표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약 5500억원의 특별 대출 패키지 지원책을 내놨지만 영업기업 몫으로는 20억원 그친다는 것. 기업당 지원 받을 수 있는 돈은 3000만원 정도다.

윤옥배 개성공단 영업기업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껌값을 대출해주고 있다"며 "세부적으로 보면 이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생존을 위한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 총회 및 개성공단 근로자 협의회 발대식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개성공단입주기업 및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개성공단 재가동과 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개성공단 근로자는 근로자협의회, 영업기업과 협력업체는 각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표하는 개성공단기업협회 비대위와 협력해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비상대책 총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업인의 피해 보전과 근로자 생계대책 마련, 거래업체 구제를 호소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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