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준 9000대 넘어…고가 기술, 수입차 소비자 끌어들여
[뉴스핌=김기락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SM6가 사전계약 한 달만에 1만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토요타 캠리와 폭스바겐 파사트 등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를 겨냥한 마케팅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00만원대 수입차 구입을 고려한 일부 소비자가 SM6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시작한 SM6 사전계약은 전일 기준 9000대를 넘어 이번 주말께 사전계약 목표치인 1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SM6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300여명이 계약을 체결했고, 일주일만에 5000대 계약을 넘어섰다. 지난 16일 전국 영업소에 SM6 전시가 시작된 이후 사전계약 규모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SM6는 프랑스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차가 공동 개발한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중형차 크기에 대형차 수준의 고급 사양을 갖춘 게 특징이다. 현재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고, 오는 6월 1.5 디젤 모델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SM6 5만대를 포함, 내수 시장에서 총 10만대 이상을 판매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완성차 업체 3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르노삼성차가 마지막으로 업계 3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15만대 규모였다.
이달 1일부터 시작한 SM6 사전계약은 25일 기준 9000대를 넘어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사진=르노삼성차> |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1만대 사전계약에 대해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시장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등 중형차 외에도 캠리 등 월드 베스트셀링카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또 SM6의 ▲기가파스칼(1000MPa)급 초고장력 강판 18.5% 적용 ▲플라즈마 용접 ▲R-EPS 스티어링 휠 등 기술적 장점이 속속 알려지면서 수입차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단적으로, 경쟁사가 초고장력 강판이라고 말하는 강판의 인장강도보다 두 배 높은 1300MPa 이상급 강판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차체 뒤틀림 강성과 더불어 차체 내구성 및 충돌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플라즈마 용접 기술도 이례적이다. 철을 기존의 점 용접이 아닌 일체형으로 붙여 차체 충돌 강성과 뒤틀림 강성 등 안전성을 높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무려 1만5700℃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이용해 지붕과 차체를 한 덩어리로 붙이는 것이다.
또 R-EPS(벨트식조향장치) 방식은 기존 MDPS(전동식조향장치) 대비 응답성과 내구성이 높다. 이들 기술은 비교적 고가인 만큼, 독일 고급차 브랜드 중에서도 일부만 채용하고 있다. SM6의 기술 차별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2000만원대부터 수입차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SM6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며 “3000만원대 수입 세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애프터서비스 등 장점 및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M6 판매 가격은 가솔린 2.0 GDe ▲PE 2420만원 ▲SE 2640만원 ▲LE 2795만원 ▲RE 2995만원이다. 가솔린 터보 1.6 TCe는 ▲SE 2805만원 ▲LE 2960만원 ▲RE 3250만원이다. LPG 모델인 2.0 LPe는 ▲SE 2325만원 ▲LE 2480만원 ▲RE 267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