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독일과 영국의 증권거래소가 합병을 추진 중이다.
런던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운영하는 도이체뵈르제가 합병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각 회사의 주주가 동등한 주식을 보유하는 '대등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합병 후 도이체뵈르제의 주주들은 합병회사의 54.4%를, 런던증권거래소의 주주들은 45.6%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증권거래소와 도이체뵈르제는 지난 2000년 5월을 시작으로 2004년에도 합병을 논의했지만, 성사 없이 마무리됐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도이체뵈르제 외에도 스웨덴의 OMX와 호주의 맥쿼리은행, 나스닥도 런던증권거래소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런던증권거래소와 도이체뵈르제가 합병하면 회사의 규모는 약 28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와 도이체뵈르제의 주가는 각각 19%, 8% 상승했다.
FT는 런던증권거래소의 최대주주가 약 10%의 지분을 보유한 카타르 국부펀드라고 전하며 이들이 이번 거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사가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당국의 승인도 필요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지난 2012년 준독점을 우려해 도이체뵈르제와 NYSE유로넥스트의 합병을 저지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