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감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일축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사진=블룸버그통신> |
나이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 CERA 위크에 참석해 "동결은 진전의 시작이고 모든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생산을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현재 대량 재고를 머지않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감산과 다르고 감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으로 감산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던 원유시장에선 기대가 희석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7% 떨어진 31.82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브렌트유 근월물도 4% 넘게 하락 중이다.
사우디는 지난주 러시아와 카타르, 베네수엘라와 산유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를 보고 시장과 업계에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논의가 감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나이미 장관은 "가혹하게 들리지만, 이것이 시장 균형을 위한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면서 "시장이 작동하게 해야하며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도미니크 해이우드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산유량을 1월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은 이미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초과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잉 공급 상황을 연장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