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진수 기자] '최강 대 최고'로 불리는 '바둑천재 대 인공지능'의 바둑대결, 그 세기의 도전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22일 구글과 한국기원은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와 이세돌 9단이 참석한 가운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의 화상 연결을 통해 3월에 펼쳐질 '이세돌-알파고'의 대국 장소와 시간, 규칙 등 상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세계 최고의 기사이자 '쎈돌'로 불리는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실력이 아직은 자신과 논할 정도는 아니라며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이세돌 / 프로바둑기사]
(알파고는)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 10월달에 두어졌던 대국은 저와 승부를 논할 정도는 아니다. 4개월 좀 넘는 시간동안 많은 업데이트가 이뤄졌겠지만 그래도 그 시간만으론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간의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집 반으로 보상해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되며 다음 달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또한 시간규정에 있어 두 기사가 각각 제한시간 2시간을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져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세돌 9단은 공개된 대국 진행방식을 바탕으로 최고의 학습능력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남은 기간 특별 트레이닝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세돌 / 프로바둑기사]
(이번 대국은) 인간과의 대국이 아니기 때문에 잠들기 전 한두 시간 정도 컴퓨터와 가상으로 대국을 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최고의 인공지능을 상대하는 바둑기사 이세돌, 그리고 세계최고의 바둑기사를 상대로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바둑 제패'를 노리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이번 도전은 승패와 상관없이 바둑과 과학계에 있어 의미 있는 명승부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핌 Newspim] 김진수 기자 (bestkj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