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저숙련 인력 신규 일자리 획득 제한
재교육 비용, 정치적으로 큰 부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씨티은행이 로봇과 산업 자동화 시스템이 노동자 간 양극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달 씨티그룹은 옥스퍼드마틴스쿨과 발간한 'Technology at Work: V2.0'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산업 자동화 시스템이 상위 소득 1%와 나머지 99%간 부의 양극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기술 진보에 의한 혜택이 계층별로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기술 혁신 때와 달리,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 중간값은 생산성과 불평등도 증가 속도에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이 같은 이유로 저 숙련 노동자의 일자리 제한을 들었다.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일자리 창출 개수는 점점 줄고 있는 반면에 신규 일자리 혜택은 대부분 고숙련 노동자에게만 부여된다는 것이다.
씨티는 "1980년대에는 미국 노동자의 신규 기술산업으로의 이직률이 8.2%였지만, 1990년대 4.4%에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0.5%로 그 비율이 줄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저숙련 노동자는 노동시장 퇴장 압력에 의해 일자리 획득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상위 1% 노동자의 일자리는 산업 자동화 흐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것으로 밝혀져 이는 소득뿐만 아니라 미국 내 지역별로도 양극화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추세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씨티는 "2013년부터 2025년까지 EU에 950만개 가량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가운데 50%는 고숙련 인력만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노동자들의 재교육 비용도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씨티는 경고했다."저임금, 저숙련 노동자들에 대한 재교육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치적, 재정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동화로 대체 가능한 일자리 비율 <자료=세계은행 보고서(2016), 씨티그룹 보고서 재인용>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