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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코리아] 일상으로 침투한 4차 산업혁명

기사입력 : 2016년01월04일 10:00

최종수정 : 2016년03월31일 09:47

무인자동차, 드론 등 4차 혁명 이미 본격화
불평등 심화 및 보안, 생명 윤리 문제 등 과제 산적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로보테크와 인공지능 등 거창한 용어를 앞세우며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은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고, 부지불식간에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른 새로운 트렌드다.

4차 산업혁명의 구체적인 형태와 결과에 대해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강도와 영역, 복잡성이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수위를 크게 벗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가 기업 경영자와 소비자는 물론이고 정부와 학계까지 두루 포괄할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기대 이전에 경계해야 할 것은 4차 산업혁명으로 초래될 변화와 새로운 질서가 모든 이들을 유익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특정 업계의 일자리가 급속하게 사라질 수 있고, 부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 기술의 진보가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석학들은 4차 혁명이 인류에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과 결정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테슬라의 무인자동차 테스트 <출처=블룸버그통신>

 ◆ 4차 혁명, 이미 일상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보틱스, 3D 프린팅, 나노테크, 생명공학, 소재과학, 에너지 저장, 퀀텀 컴퓨팅 등 인더스트리 4.0 혹은 산업용 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하는 다양한 형태의 꼬리표를 달고 이미 태동한 분야만 십여 가지에 이른다.

기업들의 각축전은 이미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일례로, 검색 공룡 업체 구글이 기업 분할을 실시해 모기업 알파벳을 출범시킨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기를 잡으려는 계산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생명공학과 유전자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이 알파벳을 탄생시켰다는 얘기다.

인터넷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닷컴과 같은 독과점 체제의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킨 것처럼 생명공학부터 3D 프린팅에 이르는 4차 산업혁명 역시 커다란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애플과 구글 등 IT 업체들도 무인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무인 자동차는 인공지능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은 기존의 IT 소프트웨어 및 생명공학과 접목, 신약 개발에 동원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을 필두로 엔지니어와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기업들이 센서, 소프트웨어, 기계류를 이용해 사물과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창출하는 데 열띤 경주를 벌이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야심차게 공개한 드론 배송 시스템과 자산운용 업계에 등장한 로보 어드바이저까지 4차 산업혁명은 부지불식간에 일상으로 성큼 다가왔다.

◆ 기대 이면의 리스크

CEATEC 전자쇼에서 선보인 드론 <출처=블룸버그통신>

증기에서 전기, IT로 이어진 1~3차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4차 혁명 역시 인류의 삶을 질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4차 산업혁명을 재촉하는 것은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 연구진들은 소비자 욕구에 보폭을 맞추는 것뿐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음악이나 영화 감상, 각종 결제와 쇼핑 등 IT 혁명이 소비자들의 삶을 크게 바꿔 놓았다면 4차 혁명은 공급자 측면의 기적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 비즈니스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 한편 운송 및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떨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친 공급망과 물류 효율성 역시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가간 교역에 발생하는 비용 역시 줄어들고, 경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기대 이면에 우려의 시선 역시 적지 않다. 가뜩이나 미국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진 사회 계층 및 소득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노동 시장 질서가 무너지면서 불평등이 깊이 뿌리내릴 것이라는 의견과 기술력의 차이에 따른 소득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창립자는 4차 산업혁명이 경제 성장에 엄청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시에 극심한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화 설비가 인력을 대체하면서 자본이익률과 노동이익률의 격차를 더욱 크게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AKA 스터디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보트<출처=블룸버그통신>

 보안 문제도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어두운 면 가운데 하나다. 생산 설비의 각 시스템과 공급망이 연결되는 부위마다 데이터의 투명성과 보안의 균형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멘스를 포함한 상당수의 기업들이 보안 문제를 치밀하게 점검할 수 있는 별도의 팀을 구성하고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 이미 도래한 혁명, 과제는

학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혁신의 사회적, 경제적 복합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혁명을 선도하는 기업과 정부가 책임 있는 행보를 취할 때 사회 경제적인 과실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DNA 복제와 유전자 조작 등 생명공학 기술이 인류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책임 있는 선택과 결정이 필수적이라고 석학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소위 '혁신적 책임'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은 채 잠재적인 효과만을 앞세워 유전자 조작이나 신약 임상실험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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