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주만에 매맷값 하락…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량도 전년비↓
[뉴스핌=김승현 기자] 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맷값, 거래량, 청약시장 지표에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 주택 매맷값이 600여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도 전년대비 줄고 있고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안성, 파주 등 청약시장에서도 미달단지가 속출했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01% 하락했다. 지난 2014년 6월 23일 이후 86주만에 처음 내려간 것.
<자료=한국감정원> |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도 85주만에, 서울도 87주만에 각각 처음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전국, 수도권, 서울 모두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보합(0.00%)세로 집값 하락을 면했으나 결국 버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1억32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는 10억6500만원으로 6700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동 둔촌 주공4단지 99.61㎡는 8억에서 7억8200만원, 송파 신천 파크리오 59.95㎡는 7억6500만원에서 7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매맷값 하락은 미국 금리인상 및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따라 유동성이 위축되며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거래량도 감소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로는 119만3691건의 주택거래가 이뤄지며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 기세가 꺾였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2365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21.4%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는 11월을 제외하고 9월(0.6%), 10월(2.8%), 12월(3.6%) 각각 줄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이 매맷값 하락과 거래량 감소는 서로의 지표에 악영향을 미치며 부동산시장을 침체로 이끈다고 지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부동산시장 침체는 거래신고가 3~4개월 후 이뤄지며 통계로 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상 집값 하락이 먼저 온다”며 “특히 호가(집 주인이 부르는 집값)가 낮아지며 수요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구매를 늦추게 돼 집값 하락이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집값 하락-거래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임대차시장과 연관성이 큰 매매시장이 월세시대로 접어들며 시장 전체가 복잡해졌다”며 “또한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등 대내외적으로 변수가 다양해지며 예상 기대심리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국토교통부>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