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 위축…지난 11월 주택매매 거래량 주춤
[뉴스핌=최주은 기자] # 지난 11월 서울 서초구의 브랜드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강모씨(44)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강 씨는 6개월 전매제한 기간이 지나면 분양권을 되팔아 차익을 남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이 단지의 계약률이 신통치 못하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웃돈은커녕 분양권이 팔리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대출 심사 강화와 금리 인상과 같은 주택 매매 시장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청약 광풍이 불었던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에 형성된 웃돈은 사라지고 주택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는 것.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한 ‘위례1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87m²의 경우 지난해 8월 분양가(6억1000만원)에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6억5000만원 수준에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주택 거래량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월보다 8% 감소한 9만7813건이다.
정부의 가계 대출 심사 강화가 요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금융권에서는 당장 1분기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소비자들의 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계대출 여신심사 강화,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주택 거래량과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심사 강화로 인한 수요자들의 심리 위축 영향이 하반기로 갈수록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거래량 및 가격이 급감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전세가율이 높아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서 올 상반기까지 1만1734가구가 이주를 앞두고 있어 물량 부족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일수 스타아시아파트너스 대표는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난에 떠밀린 수요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주택 거래량 및 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