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올해에만 중국 기업 13곳 신용등급 하향
[뉴스핌= 이홍규 기자] 투기 등급으로 강등 위기에 몰린 중국 기업 회사채가 27조원이 넘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블룸버그통신> |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 평가사 3사(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 Ratings))가 등급을 매기는 중국 회사채 중 226억달러(27조 4400억원)가량이 투기 등급 바로 윗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BBB-' 등급 기업들 중 4분의 3은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현재 중국 기업 20곳의 등급을 투기 등급 바로 윗 단계에 올려 놓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는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2014년 말 제시했던 5% 비율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S&P는 올해 중국 기업 1곳의 등급 상향을 제외하고 13곳의 등급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악의 비율이다.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레이몬드 치아 신용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중국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추락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면서 "분명한건, 투자 등급을 박탈 당할 폴른 앤젤(fallen angel)들이 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373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기업들의 부채 문제가 부각되자 채권 값이 떨어지고 수익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완다그룹 계열사인 완다상업부동산의 2024년 만기 채권에 대한 수익률 프리미엄은 지난 1월 22일 S&P가 정크 윗 수준인 채권에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자 48bp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완다상업부동산의 지난해 매출이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의 크리스토퍼리 기업 신용등급 책임자는 "중국 기업들의 신용의 질이 올해 악화될 전망"이라면서 "모든 산업 부문에서 저조한 현금흐름과 채무 변제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