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인구와 대회 전년비 두배씩 증가, 용품 판매 불티
[뉴스핌=이승환 기자] 마라톤산업이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의 향상된 소비 능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마라톤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마라톤 관련 소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일재경은 중국 스포츠 업계 관계자를 인용 “마라톤은 현재 중국에서 젊음, 부, 건강을 상징하는 하나의 트랜드로 잡아가고 있다”며 “마라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27일 전했다.
<사진=바이두> |
◆마라톤 인구 1인, 평균 3601위안 소비
마라톤 인구의 증가 추세는 중국 내 마라톤 대회 개최횟수와 참가자 수에서 증명된다. 중국 남방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총 134회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는 지난 2014년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동시에 마라톤 대회 참가자 수도 전년대비 100% 증가한 150만명으로 집계됐다.
마라톤 인구의 증가와 함께 마라톤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마라톤 동호인들의 평균 소비가 증가하면서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잇따라 마라톤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과 중국 육상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중국 마라톤 인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마라톤 애호가들은 마라톤과 관련해 연평균 3601위안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라톤 경력이 길수록 소비액이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주 2회이상 달리기를 하고, 3년이내에 풀코스 마라톤에 참석한 적이 있는 ‘마라톤 매니아’들은 평균 4594위안을 용품구입등에 지출했다. 달리기를 즐기는 생활형 마라톤 인구의 연평균 소비액은 2333위안으로 나타났다.
소비 분야별로도 차이를 나타냈다. 생활형 마라톤 인구가 주로 마라톤화, 양말, 운동복 등을 구입한 반면, 마라톤 매니아들은 마라톤 관련 IT, 전자기기에 가장 큰 금액을 소비했다. 특히 이들의 91%가 스마트 워치를 구입한 적이 있고, 57%가 스마트밴드를 착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라톤 매니아들의 경우 장비 구입 외에도 경기 참가에 따른 부대비용에도 3000위안 넘게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연평균 3.7회 타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매번 6935위안을 소비했다. 중국 전체 마라톤 인구 중 해외 대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9%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전문가들은 지난 2015년 중국의 마라톤 시장 규모가 300억위안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미 마라톤 대회 운영을 통한 수입 규모만 20억 위안을 넘어선 상태다.
아울러 마라톤 인구의 남초현상이 점점 해소되고 있는 점도 마라톤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대중적인 취미로서 마라톤이 점점 보편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복장, 관련 아이템 등에 소비하려는 욕구가 높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 내 남성 마라톤 인구 비율은 86%로 여성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다만 잠재마라톤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잠재 마라톤 인구란 지난 3개월 동안 주1회 이상 달리기를 했으며, 3년 내로 하프 혹은 10km 마라톤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마라톤 인구 증가에 관련 산업 ‘주목’
마라톤 인구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마라톤 관련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직접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거나 후원사로 나서며 기업 인지도 향상과 매출 증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용품 업체인 터부(X-스텝)은 지난해에만 샤먼마라톤을 비롯해 13개 마라톤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나서면서 3개의 마라톤 전용화를 출시했다. 지난해 터부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7억7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발류의 매출액이 30억4300만위안에 달했다.
종전 스포츠 업체들이 마라톤 대회의 단골 후원사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식품, IT, 패션 분야 기업들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건강식품 분야의 기업들이 소비력이 높은 마라톤 인구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마라톤 대회 후원사로 나섰던 한 건강식품 기업의 관계자는 “안정적인 소득을 갖고 있는 도시 중산층들이 중국 마라톤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정기적으로 회사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라톤 관련 SNS 앱 서비스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창업한 마라톤 애호가 소셜 네트워트 서비스(SNS) 앱 위에파오췐(悅跑圈)은 최근 1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11월 기준 이 앱의 회원은 1500만명으로, 매일 50만명의 회원이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