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진수 기자] ‘사람 대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이 오는 3월 서울에서 펼쳐집니다.
여기에 걸린 상금만 무려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2억을 두고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칩니다.
그동안 바둑은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로 인해 인공지능 컴퓨터 분야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다릅니다.
- 인터뷰 (데미스 하사비스 /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알파고는 단순히 숙련된 시스템이 아니다. 딥블루처럼 바둑 규칙을 일일이 입력해서 개발된 시스템이 아니며, 범용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알파고 스스로가 어떻게 이기는지를 학습한다.
알파고가 지금까지 바둑을 학습한 시간만 인간의 시간으로 약 1000년.
기존의 바둑 프로그램들이 방대한 경우의 수를 무작위로 입력하고 검색했던 것과는 달리 알파고는 ‘자가학습’을 통해 기본 데이터를 토대로 ‘심층 신경망’과 ‘강화 학습’이라는 시행착오 과정을 거쳐 스스로 연결고리를 조정하고 새로운 전략을 발견합니다.
이런 전략들을 갖춘 '알파고'는 최근 유럽 바둑 챔피언인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경기에서 5승 무패를 거두는 성과를 올리며 인간 프로기사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유일한 인공지능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다음 상대로 세계 최고의 기사로 인정받는 이세돌 9단을 지목하며 오는 3월 서울에서 대국이 열린다고 예고하며 자신감을 내비췄습니다.
- 인터뷰 (데미스 하사비스 /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대국 승리 확률은) 50대 50으로 생각한다. 이세돌 9단이 대국을 치른 후 어떤 소감을 말해줄지 기대된다. 알파고의 바둑 스타일에 대해서 프로 기사의 평가를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3월이 상당히 기대된다.
역대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와의 승부를 앞둔 이세돌 9단은 "결과에 상관없이 바둑계 역사에 의미 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이번에는 내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뉴스핌 Newspim] 김진수 기자 (bestkj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