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집 운영 개인투자자, 소액주주 대상 '족발파티' 개최
[뉴스핌=진수민 기자] 셀트리온 주식에 투자해온 한 개인이 셀트리온 주가 10만원 돌파를 기념해 투자자들 대상 '족발파티'를 열겠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주식 커뮤니티 사이트인 씽크풀의 셀트리온 종목 게시판에는 '족발 공시'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수도권 인근에서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가 "셀트리온 주가 10만원 돌파를 자축하며 그간 함께한 '진성주주'를 위해 무료로 족발을 제공하겠다"며 주주들을 초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10만100원으로 10만원 고지에 처음으로 올랐다. 이후에도 주가는 지속적으로 올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21일 종가는 11만6500원.
A씨는 6년가량 셀트리온에 투자해온 장기투자자다. 21일 A씨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2010년 2월에 처음 셀트리온 주식을 사 6년 정도 투자해오고 있다"며 "그동안 포털의 다른 주주분들에게 정보를 많이 얻고 배웠기에 감사한 마음이 있어 이같은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족발파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카페를 운영하는 또 다른 개인투자자가 2년여전 셀트리온 주주들에게 커피를 제공한 사례도 전했다. 이를 계기로 2년전 셀트리온 주식이 10만원을 넘으면 족발을 제공하겠다고 게시판에 공약을 했었다고 한다. A씨는 "당시에 10만원은 정말 먼 이야기 같았고 사람도 20~30명 정도만 올줄 알았다"며 소회를 전했다.
셀트리온 개인주주들간에는 각별한 '연대감'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셀트리온은 창고매출, 공매도, 대주주 지분 매각 등 이슈가 끊이지 않고 파고가 많았다"며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다른 주주와 이야기를 나누며 많이 배우고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식 수익률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그는 "내 명의로된 주식은 2배정도, 배우자와 아들의 명의로 해둔 주식은 1.5배정도 차익을 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나와 아내 몫의 주식은 앞으로도 계속 보유 할 생각"이라며 "매매를 통해 차익을 챙기려는 것보다는 회사에 대한 믿음으로 배당금을 받으며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들의 몫은 증여한 부분이기에 본인이 알아서 할 부분"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셀트리온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주식으로 이익을 본 개인주주들과 함께 자선단체에 기부하고자 하는 구상도 족발파티에 오는 주주들과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족발파티는 오는 23일 수도권 인근의 한 족발가게에서 진행된다.현재 족발파티 참가자 수는 주주들의 동반인 포함 147명이다.
한편, 셀트리온 측은 "개인주주들의 자체 행사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며 "개인이 알아서 하는 행사인만큼 회사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사진=씽크풀 게시판 캡처> |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