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계획에서 물러나야" 주장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월가의 전문가들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가가 급락했어도 성급한 시장 진입은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잭 보글 뱅가드 캐피탈 창업자<사진=블룸버그통신> |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잭 보글 뱅가드 그룹 창업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 매도세에 대해 "그냥 끝까지 버티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거기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글은 "각각의 거품은 이전의 거품과는 다르다"면서 "1999~2000년 '닷컴 버블'은 새로운 기업에 대해 우스꽝스럽게 과도하게 값이 책정된 것이었고 '모기지버블'은 지급 능력이 없는 많은 사람이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에게 보글은 "단기적으로 경제를 보고 주식시장의 말을 듣지 말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싸지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를 시작할 만큼 싸진 않다"면서 "약세장은 충분히 가능하며 그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다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에 대해 코에스테리치 전략가는 아직 바닥이라고 확실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바닥이라는 신호를 보려면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 중국 상황의 개선 등 펀더멘털적인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립자는 경제가 부채순환의 막바지에 달하면서 세계 시장이 비대칭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양적완화(QE)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라테가스의 돈 리즈밀러는 연준이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경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는 것은 연준이 4번의 금리 인상 계획으로부터 곧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3월 금리 인상은 정당화되기 어려우며 27일 FOMC 회의는 이것을 알리기 이상적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