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도세에 원자재 중심 급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세계 증시에서 주식 매도세가 거세지자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203.22포인트(3.46%) 내린 5673.58에 마감해 지난해 4월 고점(7108.98)으로부터 20% 떨어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72.57포인트(2.82%) 내린 9391.64를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47.31포인트(3.45%) 하락한 4124.95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0.64포인트(3.20%) 급락한 322.29를 기록해 200주 이동평균선(324.15)을 밑돌며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유럽 증시에선 글로벌 증시를 따라 매도세가 거세게 일어났다. 유가가 배럴당 27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기업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유럽 증시를 끌어내렸다.
로열더치셸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전날보다 6.72% 급락했고 BP와 BHP빌리턴도 각각 4.18%, 7.37%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지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삭소뱅크는 시장 심리가 너무 위축돼 있어 기술적 반등마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중앙은행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씰리아 캐피탈의 주세페 세르살레 펀드매니저는 "통화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행동을 취할 만큼 긴장감이 충분히 높다"면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람페자산운용의 마이클 위시네크 펀드매니저는 "원유 섹터는 시장이 낮은 유가를 반영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고 그것은 수요와 성장 부진을 의미한다"면서 "최악의 상황엔 유럽 증시가 1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2%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5% 내린 1.090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4.29포인트(2.46%) 떨어진 1만5621.73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