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12월 유가가 떨어지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내림세로 전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치필드에 위치한 월마트익스프레스에서 쇼핑을 마친 고객들<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노동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 평균 기대치를 밑돈 수치다. 이로써 미국의 CPI는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1월 CPI는 전월 대비 보합으로 유지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11월 0.5%에 이어 12월에도 0.7%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은 기저효과로 유가 하락이 전체 CPI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추가로 더 하락해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이 같은 기저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한 근원 CPI는 12월 중 2.1% 상승해 지난 2012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12월 중 에너지 가격은 2.4% 내렸으며 이중 휘발유 가격은 3.9%나 떨어졌다. 식품 가격 역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11월 0.4% 올랐던 의료 비용은 0.1% 상승했다.
달러 강세도 일부 주요 품목의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의류 가격은 0.2%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신차 가격은 0.1% 내렸다.
물가는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물가가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잡고 있는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두 번째 긴축을 미룰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약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약 3~4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