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나 환율 안정세 '요원'…외국인 자금유출도 부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신흥시장 증시가 연초부터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하락 경고가 나왔다.
20일 골드만삭스는 신흥시장 주가가 지금보다 10%가 추가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치마크인 MSCI 신흥시장주가지수는 올 들어 2주 간 11%가 떨어진 상태로 15% 정도 저평가된 상황이지만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MSCI 이머징마켓지수 5년 추이 <출처=FT> |
과거 이머징 약세장 흐름을 살펴보면 28% 정도 저평가가 됐을 때 지수가 반등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현 수준을 기준으로 할 때 660까지 더 내려갈 것이란 분석이다. 지금보다 10% 정도 더 떨어진다는 의미다.
골드만은 전략적 관점에서 신흥시장은 유가나 환율이 안정세를 보여야만 회복이 될텐데 아직은 어떠한 (반등) 촉매제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온 중국의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로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이머징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 3분기 670억달러를 기록한 해외 투자자 자금 유출액은 4분기 들어 잠시 회복되다가 올 1월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은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은 단기적 우려"라며 "전략적 관점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감소가 더 큰 불안"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