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신형 말리부 출시, 공백 메우기 위해 '안간힘'
[뉴스핌=송주오 기자] 한국지엠이 신차 공백 기간을 메우기 위해 새해부터 할인 공세와 경품을 제공하는 등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4월 이후 출시 예정인 신형 말리부가 나오기까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궁여지책에 나선 것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달 최대 200만원의 할인 혜택과 함께 경품으로 애플 노트북인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미니4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한국지엠의 최대 기대주인 신형 말리부는 이르면 오는 4월 출시된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해 4월 뉴욕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신형 말리부는 기존 말리부보다 91mm 늘어난 2828mm의 휠베이스로, 전체 길이가 58mm 늘어났고 그만큼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반면 무게는 기존 모델대비 136kg 줄었다.
북미 기준으로 1.5ℓ와 2.0ℓ의 터보 엔진을 갖췄다. 1.5ℓ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kg·m의 힘을 낸다. 2.0ℓ의 모델은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kg·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됐다.
신형 말리부는 날렵해진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팔라 출시 전과 비슷할 정도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공백 기간이다. 신형 말리부가 4월 이후 출시 예정인 관계로 최소 3개월의 기간이 비게 된다. 유로6 엔진을 장착한 캡티바가 내달 출시되지만 관심도와 파괴력 면에서 말리부에 밀린다. 이 기간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야 만큼, 경품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한국지엠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격적인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과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맥북에어, 아이프대 미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사진=한국지엠> |
한국지엠은 지난해 연말에도 파격적인 경품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다. 더 넥스트 스파크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해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였다면 올해는 고객 이탈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품을 받을수 있는 조건이 흥미롭다. 전시장에만 방문하면 된다. 구매하지 않아도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전시장 방문 고객을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전시장에 방문해 차를 둘러다보면 자연스레 판매로 이어지고 향후 출시될 신차에 대한 정보를 얻게 돼 관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새롭게 한국지엠의 수장이 된 제임스 김 사장의 의지도 반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제임스 김 사장이 판매량을 늘리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프로모션이 대폭 강화된 것도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품행사 진행으로 매장 방문 빈도수가 늘어나고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에는 방문자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라는 말이 있듯 신차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다"며 "신차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다른 방법을 통해 소비자 관심을 이어가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로 지난해 내수에서만 10만대에 육박한 판매량으로 업계 최고의 성장률(44.4%)을 기록했다. 이 덕에 해고된 노동자 중 일부가 복직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