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기대에 못 미치는 통화정책 완화 결정으로 시장을 실망하게 한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실제 결정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사진=블룸버그통신> |
ECB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보면, 지난달 3일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예금금리를 10bp(0.10%포인트) 내리기로 한 결정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위원은 20bp의 예금금리 인하를 선호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오히려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할 경우 ECB가 원하는 것과 반대로 금융 여건을 긴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2월 ECB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0.3%로 10bp 인하하고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올해 9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던 양적 완화의 시행 기간도 내년 3월 말로 연장했다.
대부분 위원은 이 같은 결정에 동의했다. 의사록은 "10bp의 예금금리 인하는 실질적인 부작용을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으며 필요 시 추가 인하 여력을 남겨둘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고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20bp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이것이 완화 효과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부작용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일부 위원은 인하 폭을 넓힐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
위원들은 양적 완화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전반적으로 지지했다. 의사록은 "이는 추가 통화정책의 수단으로서 적절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자산매입프로그램의 연장은 위원회의 포워드가이던스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추가 완화 의견을 담은 ECB의 의사록이 발표된 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소폭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