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회사 '일루미나'가 설립.. 1억달러 조달 성공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암 진단이 가능한 혈액검사 개발을 위해 유전자 분석회사 일루미나(Illumina)가 설립한 스타트업 '그레일(Grail)'이 1억달러(약 1206억원)가 넘는 펀딩에 성공해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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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투자회사인 베조스 익스페디션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서터힐벤처스 등이 그레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일은 피검사 만으로 각종 암을 조기 진단하는 장비를 개발할 계획으로, 내년에는 한 가지 암을 진단하는 대규모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레일의 암진단 기술이 성공할 수도 있지만 암 치료가 검사 발전 단계를 따라잡지 하고 있어 진단만으로 수익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암협회 렌 릭히텐펠트 박사는 그레일이 개발하려는 기술이 암 조기 발견에 성공적일 수 있다고 기대를 보이면서도 임상시험을 거쳐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생명공학 벤처회사 인큐브 벤처 담당이사 앤드류 파쿠하슨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암 치료 개발 열기가 상당하다며 "(일루미나와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업체가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진단 부문은 수익을 거두기가 어렵다며 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임상 실험이 필요하며 소비자들이 피검사에 프리미엄을 붙여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레일을 진두지휘 할 제이 플래틀리 알루미나 최고경영자(CEO)는 새 암 진단방법 연구가 약 18개월 전에 시작됐으며 "이미 큰 진전을 봤기에 우리가 기대하는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알루미나는 오는 2019년까지는 암 조기진단 혈액검사 상용화를 목표로 하며 진단 비용은 1000달러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