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수주잔량 1억4094만dwt…전년비 7.7% 늘어
[뉴스핌=조인영 기자] 불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10대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만8000DWT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 전경. <사진=성동조선해양> |
15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누계) 기준 전체 321개 그룹사들의 수주잔량은 2억9506만5000dwt(4635척)로 전년 3억1586만9000dwt(5241척) 보다 6.5% 감소했다.
반면 올해 10대 그룹사들의 수주잔량은 1억4094만1000dwt(1339척)를 기록하며 지난해(1억3081만dwt, 1331척) 보다 7.7% 늘었다. 선박 수와 재화중량톤수 모두 증가한 것이다.
10대 그룹에 속하는 조선사들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이마바리조선,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상해외고교조선, 양즈장홀딩스, JMU, 후동중화, CSSC오프쇼어 등으로, 이들의 수주잔량은 전체의 절반(47.8%) 수준에 달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VLCC, 수에즈막스 등 대형 유조선과 대형컨테이너선 등의 발주가 늘어난 데 기인했다.
실제로 20만톤(t)급 이상 초대형유조선인 VLCC의 올해 수주계약은 1670만dwt(54척)로 전년(1020만dwt, 33척) 보다 63.7% 늘었고 13만~15만t급인 수에즈막스도 770만dwt(49척)로 지난해(690만dwt, 44척) 보다 11.6% 증가했다.
더욱이 8만~11만t급인 아프라막스의 수주계약은 올해 910만dwt(81척)를 기록하며 작년(310만dwt, 28척) 보다 193.5%나 급증했다. 5만~7만t급인 파나막스(260만dwt, 35척) 역시 작년(200만dwt, 27척) 보다 30% 늘었다.
5만t급 이상 대형 유조선 수주잔량이 1년새 62.6%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유선 발주 증가는 유조선 운임 상승과 저유가로 인한 선박 발주량 증가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유조선운임지수(WS)는 VLCC(20만t급 이상)가 87.5로 전월 대비 40% 상승했으며 MR(4만~5만t급)은 108.5로 전월(11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평균은 각각 62, 134.1로 지난해 보다 30%, 19.2%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조선 운임시황이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과 달리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와 같은 운임 강세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석유제품선보다 원유운반선 발주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선도 대형선 수요가 늘었다. 8000teu 이상 대형컨테이너선 수주계약은 1970만dwt(109척)로 작년 1010만dwt(68척) 보다 95%나 급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올해 들어 1만8000~2만TEU급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졌다. 이는 규모의 경제 실현 및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O3(Ocean Three)' 등 글로벌 선사들의 얼라이언스 구축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이를 구축한 선사들은 서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메가 컨테이너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약 증가는 수주잔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1월 말(누계) 기준 대형 유조선 수주잔량은 VLCC 3870만dwt, 수에즈막스 1680만dwt, 아프라막스 1800만dwt, 파나막스 500만dwt로 전년 보다 각각 38.2%, 50%, 46.3%, 56.3% 증가했다. 컨테이너선(8000teu 이상) 역시 3630dwt를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12% 늘었다.
한편, 올해 글로벌 그룹사는 321개사로 지난해(361개사) 보다 40개사나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