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CMA CGM 부회장 "규모의 경제가 관건"
[뉴스핌=이고은 기자] 업계 3위의 프랑스 해운업체와 동남아시아 최대 해운업체 간의 메가딜이 성사됐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파른 해운업계의 파고를 넘자는 노력의 발현이다.
지난 7일 프랑스의 해운업체 CMA CGM은 24억달러(원화 2조8303억원)에 싱가포르의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의 극심한 침체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자사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반독점 당국의 승인 후 2016년 중반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CMA CGM 해운 선박 <사진=뉴시스> |
지난 2009년 이후 CMA CGM은 심각한 재정 문제를 겪었다. 저성장과 생산 과잉, 낮은 화물 운임료로 고전하던 대형 선박 업체들은 선박공유협정(VSA, Vessel Sharing Agreement)을 체결하고 작은 선박업체를 인수하는 식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CMA CGM의 루돌프 사드(Rodolphe Saade)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많은 경쟁자들이 있는 분열된 환경에서는 변동성이 심한 운임료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익성을 갖춘 성장을 위해서는 이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가총액 23억달러의 동남아시아 최대 해운업체 NOL 역시 계속되는 세계적 해운업계 불황 속에서 4년 연속 손실을 봤다. 그러나 이번 매각 합의까지 주가가 45% 가까이 솟아올랐다.
CMA CGM은 테마섹 지분 67% 전체를 매수한다. 회사 설명에 의하면, 이는 NOL의 인수 기준시점 종가 대비 49%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2015년 7월 16일까지의 석 달치 거래량 가중평균가격(VWAP) 대비 33%의 프리미엄이 적용된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CMA CGM은 11월 초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전 NOL의 종가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한다. 발표 직전 NOL의 종가에 비해서는 6%의 프리미엄이 붙는 셈이며, 나머지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 청구를 받는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의 거래는 현지 법률을 따른다. 테마섹은 지난 2004년 NOL 지분을 29%에서 67%까지 확대할 때 주당 2.80싱달러를 지급했다.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 5년 주가 변동 그래프 <출처=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