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TEU급 초대형 컨선 기공식…글로벌 조선소 위상 재확인
[마닐라(필리핀)=뉴스핌 강효은 기자]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완공 6년만에 선박 건조 100척을 돌파했다.
24일 한진중공업은 11월 중순 수빅조선소에서 100번째로 건조되는 선박인 그리스 코스타마레사의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소의 해외현지법인 중 신조선 분야에서 100척 건조 실적을 달성한 것은 수빅조선소가 처음이다.
9000TEU 컨테이너선 <사진=한진중공업> |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완공된 총 면적 300ha의 필리핀 최대 조선소다. 길이 550m, 넓이 135m의 초대형 도크와 총길이 4km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을 포함해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 시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으며 조립량은 연간 약 60만톤(t) 수준이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7년 1호선 건조에 착수한 이래 지금까지 컨테이너선, 탱커선, 벌커선을 비롯한 다양한 선박과 육상 플랜트, 해상 플랫폼 설비 등을 포함해 95척을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조선소 건립 전인 2006년 2월 4300TEU급 컨테이너선 수주를 시작으로 전 세계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 왔다. 지난 해에는 누적 수주량 100척을 기록하며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잔량 기준 전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10위권에 첫 진입했다.
수빅조선소가 완공 6년만에 누적 건조척수 100척을 달성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조선소의 위상을 재확인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9년 조선소 완공 이후 4300TEU급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6600TEU급의 중형 컨테이너선과 11만t급 원유운반선, 18만t급 벌크선 등을 건조해 왔다. 그러나, 점차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술력이 축적되면서 2013년 들어 20만t급 벌크선 건조에 이어 30만t급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1만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글로벌 조선소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3만8000㎥급 LPG 운반선과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착공을 시작으로 초대형선 및 고부가가치선 시장 진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올 4월에는 프랑스 최대해운사인 CMA-CGM으로부터 세계 최대급인 2만600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3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까지 총 인도금액만도 약 52억불(약 6조300억원)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수빅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과 특수목적선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적 조선사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제 당당한 글로벌 조선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