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2017년 3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AP/뉴시스> |
이는 현재 0%대에 머물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ECB의 중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결정의 배경으로 드라기 총재는 향후 성장 전망의 하방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프랑스 파리 테러 등으로 불거진 지정학적 위험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향후 경제 전망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에 발표한 1.4%에서 1.5%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은 1.7%로 유지했다. 2017년 성장률은 1.8%에서 1.9%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1%로 유지됐으며 내년과 2017년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각각 1.1%에서 1.0%, 1.7%에서 1.6%로 조정됐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그동안 효과를 봤다고 언급하면서 부작용의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환율의 중요성을 강조하긴 했지만 ECB가 환율 목표치를 갖고 정책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종전의 마이너스(-) 0.20%에서 -0.3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05%, 0.30%로 유지했다.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도 지속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