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및 신설역 개발계획 발표·착공 때보다 완공 후 매맷값 더 올라
[뉴스핌=김승현 기자] 공사가 시작된 도로와 지하철역 주변 아파트 단지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 계획 '호재'만으로는 끄떡도 않던 집값이 공사 시작 이후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 계획은 발표했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하고 백지화되거나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삼성동 풍림 1차 전용면적 59㎡ 매맷값은 6억8500만원 수준으로 8개월 전에 비해 15.17% 올랐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개통된 지하철 9호선 2차 구간인 봉은사역 역세권 아파트다. 봉은사역 건설 계획이 확정된 지난 2007년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2009년 6월까지의 상승률은 8.14%다. 계획 발표 때보다 실제 9호선 연장 구간이 뚫리며 매맷값이 더 오른 것.
삼성동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며 수요자들도 개발 계획보다 실제 착공에 들어간 사실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투자를 목적으로 할 때도 착공이나 완공된 교통망 주변 단지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 ‘유호아파트’ 전용 59㎡도 1억7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평택~시흥 고속도로 개통 이후 2년 동안 11.48% 올랐다. 시흥시 평균 상승률 5.12%을 웃돌았다.
거리상으로는 서울과 멀지 않지만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 교통이 불편해 한 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경기 김포시도 '김포도시철도' 완공이 가시화되며 매맷값이 크게 올랐다.
김포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지난 1월 792만원에서 11월 855만원으로 7.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김포와 인접한 부천시 상승률 3.07%(967만원→997만원)에 비해 2배 넘게 올랐다.
지난 13일 한신공영이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는 계약 2일 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 초역세권 단지다.
김포도시철도는 오는 2018년 10월 개통된다. 도시철도가 완공되면 김포에서 김포공항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김포공항역에서 5·9호선, 공항철도로 갈아타면 광화문과 강남역까지 1시간 안팎에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김포시 내부 도로교통망 정비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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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국민은행>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