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트림 1800만원대 가격 경쟁력 '확보'..820만대 달성 막판 스퍼트
[뉴스핌=송주오 기자] 기아자동차가 대표 준중형 모델인 K3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속도를 높인다. K3는 아반떼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승용 라인업을 떠받치는 핵심 모델이다. 올해도 국내에서만 3만5000대 이상 팔리며 대표 모델로서 살림꾼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JBK 컨벤션홀에서 '더 뉴 K3'를 출시했다. 신형 K3는 2012년 포르테에서 K3로 바뀐 모델의 부분 변경 버전이다.
부분 변경 모델답게 외관 디자인의 변화가 크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존보다 조금 크게 디자인해 볼륨감을 주었으며, 헤드램프와의 일체감을 통해 고급스러운 멋을 느끼게 했다. 이와 함께 전면 하단부에는 가로바 형식의 인테이크 홀과 범퍼 양 끝에 에어커튼 홀을 배치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지속하고 있다.
내부에는 D컷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공조 및 멀티미디어 조작 버튼의 하단부를 약간 튀어나오게 만들어 고객들이 버튼을 누르기 편하게 만들었다.
연비는 14.3km/ℓ로, 소폭(0.3km/ℓ) 개선됐다. 또 실주행에서의 주행 퍼포먼스 감성도 높였다. 최고출력 132마력(ps), 최대토크 16.4kg·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8마력(ps), 0.6kg·m 줄었지만 중저속 출력을 개선해 실주행에서의 퍼포먼스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시속 80km/h에서 120km/h로 속도가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37.6초에서 36초로 단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기아차는 신형 K3의 판매가격을 1521만원에서 2095만원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주력 트림인 트렌디와 트린디 A.C.E의 가격대를 1700~1800만원대로 설정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했다. 주력 트림 기준으로 경쟁모델인 한국지엠의 크루즈(1822~2037만원)와 르노삼성차의 SM3(1750~1870만원)와 견줘도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낮다.
K3는 올 들어 10월까지 3만5546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레저용차량(RV) 라인업이 강력한 기아차에서 판매량 톱5 안에 들어간다.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에만 6만8498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11만2456대(공장판매 기준) 판매돼 K2와 함께 기아차 실적을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14만6458대가 해외로 수출돼 현대·기아차에서 다섯번째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K3의 높은 상품성과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올해 판매 목표량(315만대)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아차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45만6611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현대차도 339만7169대 판매에 그쳐 역성장을 기록했다. 양사 합친 목표량 820만대 달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
다만 하반기 신형 아반떼와 K5, 스포티지 등이 출시되면서 판매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기아차는 여기에 신형 K3 가세로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말까지 이어지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의 영업 환경도 우호적이다.
기아차는 신차 효과와 개소세 인하 혜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다음달 말까지 '열정 응원 릴레이' 이벤트를 통해 K3 렌탈권과 크리스마스 케익 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K3가 아반떼만큼은 아니지만 볼륨 모델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하는 모델"이라며 "개소세 인하 효과와 신차를 기다려온 대기 수요를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