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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컨센서스 '수퍼달러', 그 속에 '약세' 기대 형성

기사입력 : 2015년11월27일 13:00

최종수정 : 2015년11월27일 11:44

통화정책 불일치가 관건…위안화, 중장기 약세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6일 오후 2시5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김사헌 기자] 미국 달러화가 8개월래 최고치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힘이 실리면서 다시금 2016년 외환시장의 테마는 '수퍼달러'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퍼달러의 힘이 거의 다 소진됐다면서, 2016년 외환시장의 또다른 테마는 '달러화 가치 하락'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와 주목된다. 최근 선물시장 투기세력의 달러화 매수베팅이 크게 늘면서 실제로는 달러화 고점이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0.08까지 급등하면서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26일 아시아 시장에서 뉴욕시장보다 0.08% 하락한 1.0618달러를, 달러/엔 환율은 0.05% 내린 122.64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미국 달러화지수 <출처=블룸버그 차트>
보리스 슈로스버그BK 운용 상무는 "경제 지표들이 달러 강세에 대한 확신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주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확신을 흔들만한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컨센서스: 유로/달러 1.00, 달러/엔 125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부양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달러 강세를 지탱하고 있다. 엔화는 일본 경제가 2개분기 연속 침체를 지속한 가운데 12개월 내 달러대비 125엔까지 약세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달러/엔이 3개월 내 평균 124.14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6개월 후에는 124.17엔까지 오른 후, 9개월 후와 12개월 후에는 124.64엔, 125.17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 때 엔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일본은행(BOJ)의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가 연기됐고 일본 정부의 재정지출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약세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는 3개월 내 평균 1.0664달러로 상승했다가 6개월 후 1.0575달러, 9개월 후 1.034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파리 테러와 10월 ECB 정책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ECB의 12월 추가 통화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ECB가 내년에 예치금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추가 인하하면서 유로가 중장기적으로 달러와 등가(패리티) 관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위안의 경우 중국 인민은행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확대 등 자본자유화 조치에도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정책 수단인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의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선 영향이다.

바클레이즈는 위안화가 중국 경기둔화, 자본유출 등으로 적정수준보다 약 5~10% 고평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위안화가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HSBC, 씨티, JP모간 등 "2016년엔 달러 약세" 전망

하지만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의 환율 전망이 모두 같은 방향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HSBC는 유로/달러가 내년에 1.18달러 선까지 상승하고, 달러/엔은 118엔까지 하락하는 등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예상했다.

데이빗 블룸 전략가가 이끄는 HSBC은행 분석팀은 2016년 글로벌 외환시장의 한 가지 테마는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와 정확히 대치되는 견해다.

블룸 전략가는 "2013년5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할 때부터 시작된 달러화 강세는 올해 4월에 유로/달러가 1.40~1.50달러선까지 하락하는데까지 이어졌고, 이제부터는 달러화의 새로운 강세의 시작이라고 볼 수 없다"며 "2016년엔 달러화가 유로화와 일본 엔화 대비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시장이 이미 연준의 금리인상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이미 다 반영했고, 이제는 금리 수준이나 긴축의 강도에 대한 논의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환은 12월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은 이미 3년에 걸쳐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금리 고점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인데 이 때부터는 '약세론자'의 영역"이라고 블룸 전략가는 강조했다.

최근 외환선물시장에서 투기세력의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이 8개월래 최대치로 늘어난 것은 이 같은 반컨센서스 입장에 힘을 싣는다. 보통 투기세력의 포지션은 시장의 방향과 반대로 구축되곤 해왔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료된 주간 달러 순매수 포지션 규모는 416억4000만 달러로 직전 주 336억80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최대치로 투자자들은 4주 연속 달러 매수포지션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동시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164명의 응답자 중 81%가 내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응답자의 32%는 달러 롱포지션의 비중을 확대해 달러는 이미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 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FOMC까지 기다려선 안 된다"면서 "현재 달러 매수 포지션을 들고 있다면 FOMC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그룹과 JP모간 등로 유로/달러 내년 말 예상치가 각각 1.07달러와 1.08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와는 다르다. 씨티의 경우 달러/엔 전망이 128엔이지만 JP모간은 113엔으로 극명하게 갈린다. 달러/엔의 컨센서스도 상당한 불협화음 속에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김사헌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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