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수익구조…신규사업 및 해외진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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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기자] 미디어 시장이 변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틀에 맞춰 일방적으로 전달되던 방송이 언제, 어디서든 양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공유하는 시대로 바뀌면서 주식시장의 시선도 응당 관련주들을 향하고 있다. 큰 손 '집합소'로 불리는 삼성증권 SNI(Special Noble Inteligent)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최고경영자(CEO)의 기업설명회(IR)이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도 이같은 '변화'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스마트기기 확산, 1인 가구 증가가 영상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아프리카TV의 전성시대는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국내 인터넷방송 시장의 개척자인 아프리카TV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와 연예인들의 개인방송, 쇼핑 컨텐츠까지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회선료 등 통신비 정도가 전부인 비용을 감안한다면 수익구조 역시 훌륭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주식 전문가들도 아프리카TV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발간된 아프리카TV 관련 각 증권사들의 보고서 제목을 살펴보면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 ▲콘텐츠 팩토리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 ▲마이리틀텔레비전 인기의 최대 수혜주 ▲O2O(online to offline)가 열어갈 세상 등 호평일색이다.
주가 역시 지난 7월 4만원대를 찍은 이후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코스닥 시장의 하락과 함께 하향세를 그렸지만 지난 11일 2만2100원에 최저치를 찍은 이후 반등 중이다.
방송을 통한 양방향 소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프리카TV의 MUV(월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방문자수)는 올해 850만명에서 내년 995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MUV당 매출액은 카카오톡보다도 커졌고 향후 MUV당 가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수익구조는 명확하다. 광고(30%)와 시청자들이 BJ(Broadcasting Jockey)에게 선물하는 '별풍선' 등 아이템(70%)을 통한 플랫폼 매출이 전체 수익의 98%를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광고는 관련 비용이 거의 없어 이익률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아프리카TV의 트래픽 화폐화가 본격화되면 영업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주당순이익(EPS)이 14~17년 연평균 66.2%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년까지 MUV 연평균 증가율은 17% 수준을 기록, 광고 수익의 증가도 점쳐지고 있다. 동시에 종편, 지상파 등의 콘텐츠는 물론 자체 개발 콘텐츠 등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종합 방송 플랫폼으로서 아프리카TV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 진출한 일본시장을 비롯해 대만과 미국 등으로까지 시장을 확장 중이며 최근 쇼핑 플랫폼인 '샵프리카'를 주 3회로 시작하는 등 신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함으로써 말그대로 무긍무진한 컨텐츠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데뷔 전 인지도 확보 및 신규 앨범 홍보를 위해 아프리카TV를 찾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TV의 플랫폼 생태계 구조. 자료=유진투자증권 |
일각에서는 유사 서비스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 우려가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6월 공격적으로 인터넷방송 시장에 진출했던 KooTV를 포함한 사업자들이 실패에 머물면서 되레 아프리카TV의 선점효과가 크다는 점이 부각된 계기가 됐다. 당시 KooTV 등은 파격적인 계약조건으로 유명 BJ들을 유치했지만 결국 트래픽 수 한계 등에 부딪히면서 사용자들이 BJ에 대한 프리미엄보다는 플랫폼을 더 중요시하고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한 종목분석 전문가는 1인방송 시장을 '대리운전' 사업자들과 비교해 설명했다. "국내 등록된 대리기사 업체가 1만개 이상일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이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업체는 시장을 선점한 몇개 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과 같이 아프리카TV의 선점효과는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는"동영상을 생각하면 유투브가 떠오르듯 독보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자산"이라며 "성장하는 시장이 분명한 만큼 아프리카TV가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를 유지한다면 프리미엄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다음팟 등이 개인방송 시장에 대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트래픽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앞서 시도했던 사업자들의 선례에 비춰보더라도 결코 진입장벽이 낮다고 치부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TV는 앞으로도 다양한 잠재적 파트너들과 새로운 종류의 컨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선점이익을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향후 아프리카TV가 유투브처럼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성장의 불확실성을 전제로 분기당 매출 규모를 본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PER 50배)이 무조건 저렴한지 논란이 될 수 있어 투자 시각은 다소 엇갈릴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는 약 3000명의 BJ들이 활동 중이며 '피크 타임'인 밤 10시~ 새벽 2시 사이에 열리는 채널 수만 5000~7000개에 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