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협약 처리…시민 알 권리 침해 등 논란
개발금지구역 해제, 이기대 보존 취지 훼손 우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지역 교수들이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퐁피두센터 분관 부산 유치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지역 대학교수들이 14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센터 분관 부산 유치와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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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교수들이 14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퐁피두 분관 유치와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참여연대] 2025.07.14 |
이들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도하는 이번 사업이 시민과 지역 예술인 의견 수렴 없이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면서 "부산시가 퐁피두 분관 유치를 세계적인 예술·관광 도시 도약의 기회로 내세웠지만, 협약 내용 대부분을 비공개로 처리하며 시민 알 권리를 무시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어와 영어로만 작성된 협약서가 문화 주권과 국가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퐁피두 측은 운영 재정에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모든 비용 부담은 부산시에 전가되며, 연간 운영비만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기대 자연공원이 개발금지구역에서 해제되어 공원 보존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부산시는 지역 미술 토양 분석과 문화예술 발전 방향에 기반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퐁피두 분관 유치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제 운동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역 교수들이 박형준 시장의 독단적 추진 방식과 낮은 문화 인식 수준을 문제 삼으며, 공론화 없는 사업 진행이 장기적으로 부산 문화예술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담았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