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뛰며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여행 섹터를 필두로 이머징마켓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뉴욕증시는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
금값이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었지만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7.77포인트(1.38%) 오른 1만7483,0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0.15포인트(1.49%) 상승한 2053.19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6.73포인트(1.15%) 뛴 4984.62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2.5% 상승한 데 따라 에너지 섹터가 3%에 이르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셰브런이 4% 랠리했고, 엑손 모빌이 3% 이상 오르는 등 석유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테러 공격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방어주 섹터를 끌어올리면서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컨버젝스의 피터 콜만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제히 유가 상승과 10년물 국채에 집중됐다”며 “3분기 실적과 경제 지표에서 주가 방향을 이끌만한 재료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 섹터가 1% 이상 오른 반면 항공섹터가 1% 내림세를 나타냈다. 테러 공격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 우려가 관련 종목에 충격을 가했다.
무디스의 존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낸 데 따라 뉴욕증시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이날 주가가 반등했지만 상승 에너지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지난주 조정에 따른 반등이 나왔지만 투자자들의 패닉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전략가는 “주말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제 펀더멘털에서 이탈하면서 주가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마이너스 10.7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수는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전략가는 “강달러가 지속되는 상황에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아다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 전략 헤드는 “12월로 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