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0 미얀마] ‘중원의 마에스트로’ 기성용·2도움 손흥민 빛난 경기 … 공격 루트 개발은 숙제로. <사진=뉴시스> |
[한국 4-0 미얀마] ‘중원의 마에스트로’ 기성용·2도움 손흥민 빛난 경기 … 공격 루트 개발은 숙제로
[뉴스핌=김용석 기자] 한국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지역예선 조별리그 G조 5차전 미얀마의 경기에서 이재성·구자철·장현수·남태희의 골로 4-0으로 이겼다.
기성용은 빠른 판단과 완벽한 볼 배급,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창의적인 공격으로 잉글랜드에서 그를 왜 ‘중원의 마에스트로’라 부르는지 증명해보였다. 그러나 전반 기성용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 루트와 측면으로 볼이 배달되지 못하는 소심한 경기 운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게르트 자이세 감독의 지휘 아래 차근차근 성장 중인 미얀마는 젊고 경험 적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현재보다는 미래를 대비한 팀을 꾸렸다. 그러나 피파랭킹 161위(한국 48위)라는 객관적 전략차와 체력적, 체격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반 흐트러지지 않는 차분한 경기 운영과 집중력 있는 탄탄한 수비로 한국 공격수들을 괴롭혔으며, 몇 안 되는 공격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패기 있게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발전을 눈여겨봐야 할 팀임을 입증했다.
한국은 밀집수비를 펼치는 미얀마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18분 이재성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기성용이 건 넨 공을 왼발 슛으로 그대로 차내며 미얀마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29분 구자철이 지동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볼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 슛, 두 번째 골을 얻어냈다. 전반 41분에는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후반전 들어 김진수와 장현수의 측면 볼 배급의 완성도가 떨어져 80%라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3분 미얀마가 모처럼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 한국 문전에서 죠코코가 머리를 갖다 댔지만 빗나갔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와 교체 출전했다. 슈틸리케는 손흥민을 투입하며 공격루트 변화를 꾀했지만 처음에는 손흥민까지 크로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 별다른 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어 슈틸리케는 후반 31분 구자철 대신 남태희를 투입했다.
손흥민의 가치는 이때부터 빛났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된 틈을 노려 다른 선수를 위한 공격 기회를 열며 두 골을 어시스트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 36분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송곳 같이 찔러준 크로스를 장현수가 성공시키며 전반 PK실축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이어 후반 41분 다시 손흥민은 남태희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짧고 신속하게 볼을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수가 미처 대비할 틈을 주지 않고 깔끔한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