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중심부에 대사관...17일 오전 개관식
정부대표 외교부 중남미국장, 쿠바측 인사 참석
외교부 "교류·영사서비스·국민보호 편익 증대"
초대 한국 대사는 '외교관 출신 통상 전문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지난해 2월 14일 한국과 쿠바가 수교한 뒤 약 11개월 만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쿠바 주재 한국 대사관이 설치됐다. 정부는 17일(현지 시각) 오전 아바나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쿠바 대사관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관식은 아바나 미라마르 지역에 위치한 대사관에서 열렸으며현판 제막식, 리본 커팅식, 방명록 서명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대표인 이주일 외교부 중남미국장과 외교부 관계자,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 등 쿠바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17일 열린 쿠바 주재 한국 대사관 개관식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대사관 현판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5.01.17 |
외교부는 "쿠바에 공관이 정식 개관함에 따라 양국 국민 교류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쿠바를 방문하는 국민들에 대한 영사 서비스, 재외국민 보호 등 편익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해 2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또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수교 후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등 접촉면을 늘려 왔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 주쿠바 한국 대사관을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물자 조달 등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정이 다소 지체됐다. 쿠바는 지난 7일 클라우디오 몬손 주한 쿠바대사를 파견하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주한 쿠바 대사관은 아직 개설되지 않았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17일 열린 쿠바 주재 한국대사관 개관식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5.01.17 |
정부는 초대 쿠바 주재 한국 대사로 중남미 문화와 스페인어에 정통한 외교부 국장급 통상 전문가를 내정해 아그레망까지 받은 상태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돼 임명장 수여 절차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