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반떼·쏘나타 1만대 판매…쌍용차, 12년만에 내수 1만대 돌파
[뉴스핌=송주오 기자] 10월은 국내 완성차의 신기록 행진이었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쏘나타가 내수 시장에서 1만대 판매를 넘겼고, 쌍용자동차도 티볼리를 앞세워 12년만에 내수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내수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과 각사의 마케팅 활동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아반떼와 쏘나타는 각각 1만2838대, 1만487대 팔렸다. 내수에서 유일하게 '1만대 클럽'에 들어간 것이다.
아반떼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만에 월 판매량 1만대 클럽에 복귀했다.<사진제공=현대차> |
현대차는 아반떼와 쏘나타를 앞세워 내수에서 전년동월대비 16.7% 증가한 6만7807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 들어 월 최다 판매량이다.
쌍용차도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차이점이라면 특정 모델이 아닌 전 모델 판매량의 합산이라는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한 달 동안 1만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이후 12년만에 세운 기록이다.
쌍용차의 기록 경신에는 티볼리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티볼리는 5237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책임졌다. 또 쌍용차 창사 이래 최초로 내수판매 5000대를 돌파한 모델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줬다.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도 내수에서 펄펄 날았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7585대)와 신형 K5(6000대)를 앞세워 4만6605대를 판매했다. 특히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 한 달 동안 8500여대 계약돼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5435대)와 임팔라(1499대)의 인기 행진과 트랙스(1158대), 캡티바(1186대)의 판매량이 살아나면서 역대 최대 10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내수에서만 8.6%가 증가한 1만467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QM3와 SM7의 성장세에도 7360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SM5와 SM3가 각각 45.2%, 36.8% 줄어들며 역성장의 원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과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판매가 신장됐다"면서 "연말까지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출 효자' 기아차…나머지는 '울상'
수출에선 기아차의 실적이 월등히 개선됐다. 기아차는 10월 한 달 동안 국내공장생산분 10만3600대를 선적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39.7% 향상된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 노조의 부분파업 및 잔업거부 등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공장생산분을 포함한 총 해외판매량은 22만2349대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국내공장 수출이 4.9% 감소한 9만9735대에 그쳤다. 다만 해외공장판매(29만833대, 8.5%↑)와 합한 해외판매량은 39만568대를 기록해 4.7% 늘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지엠은 3만99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똑같은 규모를 수출했다. 경승용차의 판매가 51.5% 늘어나며 다른 부문의 감소를 상쇄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의 수출은 역성장했다. 쌍용차는 주력 시장인 러시아 시장으로의 수출 중단 이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3351대 수출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 45.5% 감소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11.6% 감소한 1만2924대 수출에 그쳤다. 닛산 로그와 QM5의 수출 실적은 각각 5.8%, 63.5%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업계에선 이 같은 완성차 호조세에 대해 9월부터 본격화된 개소세 인하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에 따라 내수 판매가 살아난 것"이라며 "4분기 판매는 3분기 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