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축'국면 불구 4주째 자금 유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증시로의 유입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1일 자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지난달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12억달러의 자금이 신흥시장 증시로 순유입되며 16주 만에 최대 주간 유입액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3주째 아시아 증시 매입 흐름을 지속했는데, 특히 지난주에는 매입세가 전반적인 시장으로 확대됐다.
시장별로는 홍콩 증시가 13주 만에 처음으로 유입세로 돌아섰고 중국은 3주째 순유입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해외 투자자금이 몰린 곳은 대만이었다.
지난주 대만 경제가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4주째 대만 주식을 사들였다. 한 주 동안 대만 증시로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액은 23억달러로 같은 기간 일본 증시가 흡수한 14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MSCI 대만 ETF 1년 추이 <출처=배런스> |
10월 한 달 동안 대만 가권지수는 4.8% 올랐으며, 대만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1.2% 강세를 보였다. 그런데 같은 기간 MSCI 대만 상장지수펀드(ETF)는 8.1%나 올랐다.
대만은 지난 분기 수출이 2.9% 줄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년 전 대비 1% 위축된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환율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 자금 유입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저스티나 리 블룸버그 기자는 대만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너무 강력해 중앙은행이 대만 달러 강세를 견제하기 위해 개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9월 뮤추얼 펀드가 선호한 아시아 시장도 대만과 인도가 꼽혔다. 한국은 익스포저가 가장 낮은 시장으로 확인됐고 중국 익스포저도 5년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대만 영자지 더차이나포스트(The China Post)에 의하면 최근 외국인들은 타이완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이노테라메모리즈 등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