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급등·TSMC 편중…통화 약세 전망·정치적 위험 등"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가 대만(타이완) 증시에 대한 투자를 더이상 늘리지 말라는 쪽으로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15일 모간스탠리는 대만 증시투자 의견을 앞서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시장 비중(Equal weight)'으로 낮추면서 그 다섯 가지 이유를 밝혔다.
우선 대만 증시가 지난 8월 최저점에서 15% 상승하며 앞서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목표가 8300포인트를 뛰어넘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93% 오른 8601.52포인트에 마감했다.
최근 1년간 대만 가권지수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하지만 모간스탠리는 대만 수출업체들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경기둔화 여파를 맞을 가능성이 있으며,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대만 주가지수가 소수 종목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도 각각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MSCI 대만 주가지수에서는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TSMC) 한 종목이 2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TSMC 주가가 오르지 못할 경우 MSCI 대만 지수가 오를 가능성도 희박해진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TSMC도 향후 3~4개분기 동안 성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대만중앙은행(CBC)이 향후 금리인하를 단행해 대만달러의 약세가 예상되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불리한 점이라고 지목했다.
모간스탠리는 "대만중앙은행(CBC)은 오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추가 금리인하를 한 차례 더 실시할 것"이라며 "다만 CB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전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시점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만의 정치적 위험도 추가 매수를 중단하라는 의견의 근거로 들었다.
대만은 내년 1월에 대통령(총통) 선거가 예정돼 있으며 친중 성향을 보이는 집권 여당 국민당이 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현재 여론조사 결과 국민당의 대선 후보인 훙슈주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후보 교체론'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훙 후보는 대선 초기 지지율이 30% 안팎을 기록했으나 현재 14% 내외 수준이다. 반면 라이벌인 제1야당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 지지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반면 훙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선거에 참여할 것이란 의지를 밝혀 정치적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