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불안 해소에 '한 표'…에르도안 대통령제 전환 박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터키 조기총선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둬 단독 정권을 출범하게 됐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출처=AP/뉴시스> |
AKP는 이로써 전체 의석 550석의 57%인 316석을 차지, 단독 내각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 뒤로는 공화인민당(CHP)이 25.4%, 민족주의행동당(MHP)이 11.9%, 인민민주당(HDP)이 10.6%를 각각 차지했다.
투표에 앞서 실시됐던 여론조사에서는 절대 다수당 성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정국을 이끌어 갈 추진력이 있는 단독 정권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AKP가 과도정부를 이끈 지난 5개월 동안 터키에서는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터키군 간 유혈 충돌과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 시리아 접경 지역 긴장 고조 등 안보 불안 상황이 이어져 왔다.
이번 선거 압승으로 지난 12년 간 총리와 대통령직을 두루 맡아 왔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리 중심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카네기 유럽 싱크탱크 소속 시난 울젠은 "에르도안의 조기총선 카드가 멋지게 성공했다"며 "AKP보다 에르도안의 승리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영국소재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 이사 앤소니 스키너는 "안보와 불안에 방점을 찍은 에르도안의 전략이 유효했다"며 "이번 결과로 대립과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며 대통령의 개입도 당분간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 신용전략가 티모시 애쉬는 "시장은 강력하고 안정적인 터키정부 수립을 반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에르도안 차기 정부에 대한 균형과 견제 부재는 다소 우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