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호조 기대 및 밸류에이션 저평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투자자들이 ‘플러스 알파’를 찾아 골몰하는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들이 터키 주식의 매입을 권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기업 이익이 강하게 증가하고 있고, 저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이 경제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연초 이후 터키 증시 추이[출처=블룸버그통신] |
지정학적 리스크에 터키 증시는 최근 1주일 사이 10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제조업 섹터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정치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 월가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지난 6월7일 총선 이후 주가가 4% 가까이 내린 것을 포함해 터키 증시는 올들어 동유럽에서 불가리아에 이어 하락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JP모간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앙드레 가르시아 아마야 이머징마켓 리서치 헤드는 “정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경제나 정치 측면에서 작은 호재도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의 듀엣 애셋 매니지먼트의 미셸 다네치 머니매니저도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과 제2 야당 공화인민당의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정치 소용돌이가 걷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이익 전망 역시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정치 문제가 기업 실적에 미친 영향이 지극히 제한적이며, 주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수익성 호조가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BofA는 기업 실적 전망을 근거로 ‘바텀 업’ 투자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터키 에어라인과 포드 오토모티브, 아셀산 일렉트로닉 등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저유가 역시 터키의 거시경제 및 기업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6일까지 브렌트유는 연초 이후 19% 급락했다. 원유 순수입국인 터키는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정치 리스크로 인해 주가는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ING 뱅크의 피나 우슬루 전략가는 “유가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주요 원자재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터키의 자산시장이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주가 밸류에이션 역시 적극적인 베팅의 근거를 제공한다고 투자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터키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10년 평균치를 밑도는 동시에 MSCI 이머징마켓 지수 대비 19% 저평가된 상황이다.
JP모간은 정치 리스크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았지만 밸류에이션은 하락했으며, 이는 비중확대 전략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