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을 수혈,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유동성지원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유지 필요성, 채권단 손실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자율협약(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를 추진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소위 대마불사에 대한 지적을 일축한 셈이다.
이같은 자금지원은 채권단과 대우조선간 이행약정(MOU)이 체결된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MOU는 늦어도 다음달 6일까지 체결키로 했다.
다음은 정용석 산은 기업구조조정 본부장이 29일 산은에서 가진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일문일답.
정용석 KDB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본부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별관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 수립`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 4조2000억원중 산은이 2조6000억원, 수은이 1조6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산은 자금중 2조원은 자본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지원후 다양한 방안으로 출자전환을 할지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회계법인 실사결과 올 연말 4000%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산은의 2조원 자본확충으로 2016년말 420%까지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이미 2조9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었다. 또다시 지원하는 이유는.
- 이 회사가 도산할 경우 산은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 손실이 커진다. 이에 파생되는 국가손실도 감안했다.
▲ 자금지원 시점은.
- 11월6일까지 MOU를 체결키로 했다. 빠르면 이보다 빠른 다음달초에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MOU 체결후 즉시 자금지원에 착수할 예정이다. 자금지원은 회사쪽 자금상황을 봐서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단기간 이례적 지원 규모다. 밑 빠진 독에 물붇기라는 지적도 있다. 조선업 불황이 예상되는 상태서 출자전환 방안은 무리가 있는게 아닌가.
- 그같은 지적을 알고 있다. 2008년 이후 조선업이 어렵다.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도 실패하면 어떨까 하는 우려차원의 지적으로 본다. 당분간 조선업이 호황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어렵다고 본다. 다만 판단컨대 이런 자금지원을 통해 정상화 시키지 않았을 경우를 생각해봐달라. 비교형량을 해서 경제적 합리성이 (어느쪽에) 있는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 STX 실사결과도 곧 나온다. 대우조선에 대한 이같은 지원이 같은 원칙에 따라 적용되지 않는다면 대마불사 비난이 클 것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STX조선 건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과 방안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STX조선 처리는 실사가 진행중이다. 결과가 도출되면 모든 채권단이 모여 결정할 것이다. 이번 지원은 대마불사 차원의 지원은 아니다.
▲ 성동조선 STX 합병 대우조선 딜 등 개별조선사 차원 접근방식이 어느정도 한계가 온게 아닌가.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산은의 계획은.
- 범정부 차원의 산업구조조정 측면을 감안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데 100% 공감한다. 금융당국이 틀을 마련해야 한다. 채권단은 개별기업 합리화와 효율성 측면을 감안해서 결정하고 있다.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대한 틀은 관련 부처와 조율 및 협의가 마무리돼야 할 것이다. 또 산업합리화 차원에서의 합병은 우선 기업 실체를 유지한 상태서 가능하다.
▲ 대우조선에 대한 매각 지연으로 이같은 사태를 빚었다는 비판이 있다. 또 정상화와 매각에 대한 일정과 흑자부문에 대한 분할 매각은.
- 대우조선 사태후 많은 언론의 질타가 있었다. 다만 산은은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싶어 매각지연을 하지 않았다. M&A를 지속했지만 업황악화 등으로 이행이 되지 않았을 ㅃ누이다.
매각일정문제는 정상화를 추진함고 동시에 이뤄질 것이다. 가능한 빠른 시점내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예정이다. 또 플랜트 상선 등 부문이 있는데 분리매각이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 산은 관리감독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또 감사원과 금감원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질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 했는데.
- 하소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관리감독을 디테일하게 말하긴 어렵다. 다만 대우조선이 이렇게 된데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우조선이 플랜트에 진출했고 유가변동 등 돌발변수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적 요인이다. 산은이 슈퍼맨일수는 없다.
관리감독 책임문제는 산은이 조사할 수 없다. 공정성을 담보할수 없기 때문에 외부전문기관인 감사원등이 하는 것이다.
▲ 대우조선 전 임원진에 부실책임 규명을 묻겠다 했는데.
- 남상태 전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9월에 수사의뢰를 했다. 다만 법정책임 문제는 사실관계 규명이 우선이다. 사실요건 범죄 구성요건등을 구비해야 가능하다. 그 부분은 회사쪽에서 살펴보고 잇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인력감축을 발표했는데 2016년도 이후부터의 적정수준은.
- 내년에 상당부문 해양 플랜트 부문이 인도된다. 현재 1만3000명이 직영인력인데 자연감소분과 순차적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해 나갈 예정이다. 만에 하나 매출규모가 줄어든다면 그에 맞는 인력구조로 재편될 것이다. 현재 1만3000명을 1만명 이내로 할 계획이다.
▲ (대우조선은) 상장사다. 유상증자 스케줄은. 또 웰리브등 좋은회사는 팔지 않겠다 했었다. 또 본사매각은 언제쯤 하나.
- 2조원을 당장 유상증자하긴 어렵다. 11월부터 스텝바이스텝식(순차적)으로 할 것이다. 다만 신속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웰리브는 좋은 회사다. 다만 본업과 관계가 없다. 다만 4만영 이상 되는 야드직원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다. 매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 본사 매각도 실시한다. 여의치 않을 경우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매각후 다시 빌려쓰는) 방식으로라도 할 계획이다.
▲ 추가 손실 3조원은 어떻게 구성된 것인가
- 2조원 정도는 건조 원가가 늘어난 부문이다. 또 받을수 있다고 예상한 부문도 회계법인이 보수적으로 봐서 판단한 것도 있다. 나머지 1조원은 해외투자 부문이다.
▲ 산은과 수은이 분담키로 했는데 그럴만한 돈이 있나.
- 유동성이라든가 재무상태로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수은도 지원이 가능한 금액이다.
▲ 내년에 영업이익이 단기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나. 해양 플랜트를 털고 나면 경영정상화가 되나.
- 2016년 영업이익은 진정한 영업이익이라 보기 어렵다. 공사 손실과 충당금 환입등이 있어서다. 2019년까지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잡고 있다.
▲ 수은의 BIS 비율이 문제가 되고 있다. 추가지원에 문제가 없나. 이번 발표는 수은과 협조가 잘 된 건가.
- 수은이나 산은이나 똑같은 국책은행이다. 수은에 대한 BIS 비율 언급은 적절치 않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즉각적인 부담이 정상화보다 더 커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